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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비, AI 95% 작가 5% 집필 소설

by 토라노코 2025. 3. 27.

일본에서 AI와 소설가의 합작품이 나와 화제를 부르고 있습니다. AI가 95%를,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인 구단 리에가 5%를 집필한 소설 ‘그림자의 비(影の雨)’가 3월 25일 발매된 잡지에 게재되었습니다.

 

 

1. 소설 그림자의 비

AI가 95%를, 소설가가 5%를 집필한 ‘그림자의 비’는 인류가 사라진 후의 세계에 남겨진 AI가 인간의 기억과 감정의 흔적을 접하며 ‘감정이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은 단편소설입니다. 3월 25일 발매된 잡지 ‘광고’(広告)에 수록되었습니다.

 

 

 

이번 작품 집필에는 생성형 AI인 ChatGPT가 사용되었으며, 전체 소설의 95%를 AI가, 5%를 소설가 구단 리에(九段理江)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품의 초기 테마 설정과 이야기 전개는 모두 AI가 제안했으며, 구단은 AI에 피드백을 제공하고 방향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집필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소설의 서두와 결말 부분은 구단이 직접 제안하고 수정하여 약 2주 만에 완성되었으며, 잡지에는 이러한 집필 과정의 일부도 공개되었습니다.

 

 

지난해 구단이 ‘도쿄도 동정탑’(東京都同情塔)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을 당시, 기자회견에서 “전체의 약 5% 정도는 생성형AI가 작성한 문장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밝혀 화제가 불렀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형 광고회사가 구단에게 “이번에는 AI가 95%를 집필하는 작품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며 제안을 했고, 이번 작품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2. 작가 구단 리에

소설가 구단 리에는 1990년 9월 27일 일본 사이타마현 우라와시(현 사이타마시)에서 태어난 일본의 소설가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사이타마 현 내에서 약 20차례 이사를 다녔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은 사이타마 시에서 보냈습니다.

 

 

대학교 연구실 조교를 거쳐 2014년 이시카와 현으로 이주하여 가나자와 시에서 1년, 노미 시에서 2년 반 거주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가나자와 시의 국제비즈니스학원 강사와 고서점 '오요요 서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구단은 2021년 단편 소설 「나쁜 음악(悪い音楽)」으로 제126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그녀의 독특한 문체와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다자이 오사무의 '여학생'(女生徒)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쿨걸'(Schoolgirl)로 제166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은 청소년기의 혼란과 성장, 그리고 자아 탐색을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내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같은 해에 '스쿨걸'을 표제작으로 한 단편집 '스쿨걸'을 출간하였으며, 이 작품집은 제35회 미시마 유키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23년에는 단편 소설 '시를 쓰는 말'(しをかくうま)로 제45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하며, 독특한 상상력과 깊은 감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해에 '스쿨걸'로 예술선장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였습니다.​

 

2024년에는 단편 소설 ‘도쿄도 동정탑’으로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생성형 AI가 보급된 사회에서 건축가가 새로운 교도소를 설계하는 과정을 그린 SF소설로, 현대 일본이 직면한 문제들을 다른 세계선상의 미래를 통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전체의 약 5%를 생성형 AI의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여 집필되었으며, 이는 문학 창작에 AI를 활용한 독특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구단의 작품 스타일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독특한 상상력과 섬세한 문체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녀는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또한 전통적인 문학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AI와 같은 최신 기술을 문학 창작에 접목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구단 리에의 대표작으로는 '스쿨걸', '도쿄도 동정탑', '시를 쓰는 말' 등이 있으며,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그녀는 현대 일본 문학을 선도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